요즘 가장 핫한 주식 종목중 하나가 바이오, 의약폼 관련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겠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라젠의 상폐와 관련해 한 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신라젠과 제네렉스
1990년대 미국 토머스 재퍼슨 대학의 연구진들이 새로운 항암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합니다. 천연두(우두) 치료제를 변형시켜 항암치료제로에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실험을 하고, 그 결과 2003년 항암제에 대한 특허를 받게 됩니다. 그게 바로 문제의 펙사벡입니다. 이 때 천연두 제너 박사(백신이란 말이 이 때부터 사용됩니다.)의 이름을 딴 회사도 하나 세우는데 그 회사가 제네렉스(Jennerex)입니다. 이 때 같이 연구했던 분이 황태호 교수이고, 이 분은 2006년에 국내에 신라젠이라는 회사를 세우게 됩니다. 황태호 교수는 2008년에 이번 정권들어 시끌시끌한 부산대 의대에 교수로 초빙이 되는데 부산대는 국립이고, 공무원은 영리 사업을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신라젠에서는 공로를 인정해 스톡옵션 50만주를 챙겨줍니다. 당시 가격으로 주당 2,000원입니다. 이게 나중에 상장도 되고 요건이 되면 어마어마한 떼돈을 만질 수 있게 되는거죠.
임상시험과 지분확보
하지만 특허가 났다고 판매를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임상시험(1상,2상,3상)을 모두 통과해야 FDA에 승인을 받아 시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그 후에 임상신청을 했겠죠? 2007년에 1상에 통과하고, 2008년에 2상을 신청했는데 2012년 2a상은 통과 했지만 2013년에 2b상은 최종 실패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신라젠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분명 2b상에서 실패를 했는데 무슨 자신감이 있었는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분 30%에서 40%를 더 사들여 70%의 지분을 확보합니다. 여기에서 이제 그 과정에 의문이 생기는거죠. 어떻게 1,600억원정도의 돈을 마련해서 임상시험도 실패한 회사의 지분을 사들였을까? 그 투자금을 마련한 곳이 바로 이철이란 분이 대표로 있는 그 유명한 VIK(Value Invest Korea)이고 다들 아시겠지만 유시민 작가와 아주 막역한 사이라고 합니다. 친노와 부산대의 조합. 어딘지 좀 익숙하단 느낌입니다. 이 VIK에서 주최한 행사들에 여러 인물이 보이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참석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신라젠의 상장과 기술특례상장
신라젠은 2016년에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이 됩니다. 이 기술특례상장이 취지는 좋습니다만 그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이 취지와는 다르게 다른 이유로 사용되는 일이 많죠. 어마어마한 돈이 왔다갔다 하는 곳이니 그렇겠죠. 개인적으로는 이 기술특례상장이라는 제도에 매우 회의적입니다. 원래 취지대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당연히 정보가 부족한 개미들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겠죠. 특히나 신라젠의 경우는 초기 개발자인 황태호 교수가 3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승인이 되어 더욱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듯 합니다. 또 이 당시 조국을 포함한 권력과도 관련된 유재수라는 인물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자리에 있어서 또 얘기가 많았습니다.
3대 대표 문은상과의 갈등
문제의 문은상씨가 2014년에 대표 자리에 올라오면서 초대 대표였던 황태호 교수와 갈등이 시작됩니다. 문은상씨는 펙사벡의 3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초기부터 연구에 참여했고 펙사벡을 탄생시킨 주역인 황태호 교수의 눈에는 성에 안찼던거죠. 그도 그럴게 문은상씨는 치과의사 출신으로 이런 유전자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황태호 교수는 3상 추진에 매우 회의적이었고 때문에 큰 갈등을 겪었다고 합니다. 결국 신라젠 이사회에서는 황교수가 악의를 품고 임상3상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는 이유로 황교수에게 주었던 스톡옵션을 취소하게 되고, 뒤에 소송으로까지 번지게 됩니다.
신라젠 상장폐지
오늘 신라젠의 상장폐지가 확정된 것 같습니다. 신라젠의 전무 A씨가 펙사벡의 임상 3상 평가의 결과를 알고도 그 정보를 이용해 보유하고 있던 신라젠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하고 부당한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았지만 회사에서는 개인의 도덕적 일탈이라고 발표를 하게 됩니다. 이후에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대표 등 핵심관계자들이 구속되었고, 결국 시총 1조짜리 회사의 주식이 휴지조각인 된 듯합니다. 소액주주가 대부분인 회사라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됩니다.
채널A와 유시민
신라젠 관련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 사건 취재 도중 취재 윤리 위반 행위가 있었고, 조사 과정에서 검찰과도 내통이 있었다는 검언유착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여기에 친노 유시민 등의 유력 인사가 신라젠과 관련해 로비를 해 상장이나 주가 상승을 유도했고 관련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수사 대상이 되었으나 이후 검찰에서 최종적으로 무관하다고 결론되어 무마되었습니다.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라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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