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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루나코인 상폐, 테라 루나 사태와 탈중앙화라는 투기판

by 땡이억이 2022. 5. 14.

김치 코인의 대표주자 루나코인이 상장폐지되었습니다. 글로벌 7위의 위치에까지 올라섰던 코인이니만큼 충격은 상상 이상인 것 같습니다. 대체 테라와 루나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1. 테라와 권도형 대표

테라는 한국판 일론 머스크와 한국판 엘리자베스 홈스(전 테라노스 CEO, 사기꾼)라는 평가가 엇갈리던 권도형(트위터 DO KWON)이란 인물이 대표로 있는 테라폼랩스에서 만들어진 블록체인 기술 및 스테이블 코인(정확히는 UST)입니다.

 

권도형 대표는 스탠퍼드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최고의 빅 테크 기업인 애플과 MS 엔지니어를 거쳐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설립합니다.

 

이곳에서 발행하는 테라와 루나를 통해 업계의 거물로 성장했고 글로벌 코인 시총 7위에까지 오르는 성과를 이루어내고 어마어마한 비트코인까지 보유하며 '비트코인 고래'(비트코인의 큰 손)로까지 불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테라폼랩스의 실물이 없는 사업 구조는 초기부터 논란이 많았는데 결국에는 지금 이 사달이 났고 전 세계 코인과 증권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사태는 코인판 전체에 대한 불신을 낳을 수 있는 사건으로 앞으로 이 바닥에 미칠 파장이 어디에까지 이르게 될지 전문가들도 숨죽여 지켜보고 있고, 최근 많은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코인과 주식을 던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마포대교 등에 경찰을 투입해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투신자살)에 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2. 테라와 루나의 구조

 

테라_루나코인
테라 루나코인 (출처:경향신문)

 

가. 스테이블 코인

자산이다 아니다 말이 많은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류의 코인과 달리 특정한 화폐에 연결해(페깅) 가치를 유지하는 코인을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테더 같은 코인이 있습니다. 테더는 미국 달러와 1:1로 가치를 맞추고 있으며 발행되는 테더만큼 달러를 보유해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의 대표주자인 테더도 알고 보니 발행되는 테더에 비해 은행에 넣어놓은 달러가 크게 적어 문제가 되었으나 아직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큰 주제 거리인데 얘기가 길어지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간단히 말해 원래는 은행에 해당 코인에 상응하는 만큼의 달러를 넣어놔야 되는데 실제로는 은행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급준비금과 같은 정도의 달러만 넣어 놓고 문제가 안 되는 선에서 유지를 하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 테라와 루나

테라도 이와 같이 달러와 연동해 1달러로 가치를 유지해 주고 있으며 그 가치를 유지해주는 수단으로 루나라는 코인을 발행해 만약 테라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알고리즘에서 자동으로 루나를 발행해 테라를 사들여 테라의 가격을 올려주고, 올랐을 때는 테라로 루나를 사들여 가격을 떨어트리는 기본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테더와 같은 실제로 달러를 넣어놓는 스테이블 코인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테라는 아예 실물 달러 자체가 없이 루나라는 또 다른 코인을 발행해 가치를 유지시키고 있는 거죠.

 

앵커프로토콜(간단히 은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에 테라(UST)를 예치하면 20%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고, 규모가 점점 불어나 글로벌 7위에 해당하는 50조가 넘는 시총을 찍는 거물로 성장을 합니다. 시총으로 보면 네이버와 맞먹는 규모가 된 거죠.

 

이론대로만 되면 항상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인 UST를 사서 앵커 프로토콜에 넣어두면 20%의 이자를 그냥 먹으니 사람들이 몰려든 겁니다. 실제로도 대부분의 코인은 이자를 받기 위한 용도로 구매가 되었다고 합니다.

 

 

3. 루나 상폐의 원인

100%에 가까운 루나 코인 폭락의 원인으로 크게 네 가지의 원인을 꼽습니다.

  • 세계적인 주식, 코인시장 하락장
  • 미국 옐런 재무장관의 코인 죽이기 발언
  • 공매도 세력의 작전
  • 애초에 유지가 불가능한 코인

위에서 테라와 루나의 유지되는 방식을 봐도 뭔가가 좀 이상하죠. 애초에 이 방식이 유지가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많이 있었고, 대표인 권도형 씨가 그 의문을 제기하는 경제학자를 조롱한 발언이 지금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잠깐만 생각해봐도 20%의 이자를 지급할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가 의문스러운데 이걸 새로 유입되는 사람들로부터 메꾸려던 게 아니냐 하는 얘기가 많은 거죠. 쉽게 말해 먼저 들어온 사람들에게 줄 이자를 새로 들어오는 사람의 돈으로 메꾸는 거죠.지금 시점에서는 폰지사기라고 얘기를 듣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 점이죠. 물론 지금 시점에서 그런 얘기가 화제가 되는 게 웃기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이 상승장일 때는 계속 돈이 들어오니 유동성이 생겨서 문제가 없지만 하락장에서는 도저히 유지가 불가능한 방식이기 때문에 애초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테라(UST)의 실질적 유지를 위해 이자율을 변동금리로 바꾸는 방법도 거론이 되었으나 이건 자기 발등을 찍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어서 보류가 된 듯합니다. 변동금리로 바꾸면 이자 20% 때문에 사는 사람들이 UST를 가지고 있을 이유도, 살 이유도 사라지니 UST나 루나가 폭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그나마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비트코인을 지급준비금의 개념으로 사들여 가치를 유지하려고 한 듯합니다. 실제로 4조 원이 넘는 비트코인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원인이 겹쳐 UST와 루나는 저지선을 지키지 못했고, 이후 정말 말 그대로 순식간에 대폭락 하게 되어 이금 이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지금의 상황은 2007년 금융위기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코인과 주식에 대한 신뢰 자체가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정말 큰 게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4. 실제로 탈중앙화가 가능한가?

블록체인 기반의 시스템이나 코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게 탈중앙화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여기에 이견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보더라도 과연 탈중앙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가치에 대한 유지나 평가를 중앙정부에서 하는 게 싫어 탈중앙화 된 블록체인 기반의 코인이나 시스템을 찾지만 결국에는 그 중앙이라는 개념이 정부에서 정부가 아닌 개인으로 옮겨진 것에 불구하다고 생각됩니다.

 

시스템 자체를 무슨 100% AI가 만들어서 운영하는 게 아닌 이상 누군가가 원하는 입맛대로 만들 수밖에 없고 그걸 그 세력이 좌지우지하거나 사태를 수습해야 되기 때문이죠.

 

과연 블록체인에서 추구하는 탈중앙화가 누구를 위한 건지 의문이 드는 거죠. 이럴 바에야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지는 중앙정부에서 수습하고 보상을 해주는 중앙화 시스템이 더 나아 보이는 게 단지 저 하나만의 생각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지금의 코인판이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해 탈중앙화라는 허울을 씌워 책임은 피하고, 누군가의 통제하에 벌어지는 투기판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요즘의 사태와 맞물려 미국 정부에서는 CBDC(정부 발행 디지털 화폐)을 서두르는 것 같은 모양새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중국을 비판하며 CBDC와 거리를 두었는데 현 상황은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야 그냥 돈을 넣어서 비트코인을 살 수 있지만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는 그냥 돈으로 사는게 아니라 다른 코인을 사서 예를 들어 테라나 테더를 사서 그걸로 비트 코인으로 교환해야 되는 시스템인데 지금 그 시스템이 붕괴되어 경제 자체가 박살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치며...

개인적으로는 금융이나 주식에 대에 매우 회의적인 편인데 주변을 봐도 최근에 주식이나 코인판에 뛰어드는 사람도 많아 걱정이 됩니다. 투자(투기)는 개인의 판단입니다. 제발 신중히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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