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손 없는 날, 손 있는 날, 이사와 관련된 미신에 대해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손 없는 날은 음력으로 끝자리에 9와 0이 들어간 날을 말하는데 왜 이 날만 되면 이사 비용이 2배까지 오르게 되는 걸까요?
1. 손 없는 날이란?
손 없는 날은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민속신앙으로 결혼식, 개업, 이사 등 중요한 일이 있는 날을 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었으며 기록으로 보면 최소한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손(損)'은 동서남북 4방으로 다니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는 귀신을 뜻하며, 각각의 방향에 따라 활동을 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예로부터 중요한 일을 하게 될 때는 될 수 있으면 손이 없는 날을 택해 치렀고, 손이 없는 날이라고 하면 보통은 음력으로 끝자리에 9와 0이 들어가는 날만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손이 없는 날은 동서남북을 옮겨 다니며 활동하는 칼을 든 귀신이 하늘로 올라가 활동을 하지 않는 9, 0일과 이동하는 각 방향에 해당하는 일자를 뺀 나머지 날이 모두 해당되기 때문에 사실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9, 0이 들어간 날 외에도 자신이 이동할 방향에 맞는 손이 있는 날을 제외한 모든 날이 손이 없는 날이기 때문에 사실은 10일 중에 8일이 손 없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2. 손 있는 날
'동법이 난다', '동토가 난다'라고도 표현되는 손 있는 날은 자신이 이동하려는 방향에 따라 날짜가 정해집니다.
- 음력 끝자리 1, 2 : 동쪽
- 음력 끝자리 3, 4 : 남쪽
- 음력 끝자리 5, 6 : 서쪽
- 음력 끝자리 7, 8 : 북쪽
지금 있는 곳을 기준으로 이사를 가려고 하는 곳이 동쪽에 있으면 1·2일, 남쪽이면 3·4일, 서쪽이면 5·6일, 북쪽이면 7·8일을 피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손 있는 날을 피하면 되기 때문에 비싼 돈을 주고 9·0일이 들어가는 날에 이사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그런 특별한 날이 살아가면서 많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적게는 10~20만 원, 많게는 2배에 달하는 돈을 들이더라도 본인 마음이 편하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3. 이사와 관련된 미신
가. 이사 가는 날 밥솥과 쌀 단지를 제일 먼저 들여라.
예로부터 새 집에 들어갈 때는 쌀단지를 제일 먼저 들였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큰 이슈였고, 재물과도 관계된 중요한 사항이었기 때문에 쌀단지를 제일 먼저 들였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가마솥이 아닌 밥솥을 이용해 밥을 해 먹기 때문에 쌀 단지와 함께 밥솥을 같이 들이거나 밥솥만 먼저 가지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밥솥은 예전에 불을 지펴 밥을 해 먹던 가마솥을 대신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불의 성질이 있어 나쁜 기운을 없애준다고 합니다.
밥솥을 들일 때에도 아무나 들고 들어가는 게 아니고 그 집의 안주인(어머니)가 들고 들어가고 밥솥만 가지고 갈 경우에는 쌀을 담아서 들어가는게 좋다고 하네요.
또 요즘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밥솥과 함께 안 좋은 기운을 잡아주는 요강도 같이 가지고 들어가면 좋다고 합니다.
나. 소금이나 팥을 뿌려라.
이사를 갈 때는 집의 입구(현관)에는 소금을 뿌리고, 방의 구석구석에는 붉은색의 팥을 뿌려서 잡귀를 쫓았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많이 줄어든 것 같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주위에서 팥은 많이 뿌렸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도 개업을 하거나 새로 이사를 가면 시루떡을 돌리는 게 그런 이유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옛날에는 이사와 같은 기일뿐만 아니라 집안의 중요한 행사인 장을 담글 때도 손 없는 날을 택해서 담갔다고 합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단순히 미신이라고 치부할 게 아니라 본인 마음이 편하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종교를 믿는 게 무슨 절대적으로 증명된 보편객관적인 걸 믿는게 아닌 것처럼 이사에 대한 민속신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손 있는 날이든 손이 없는 날이든 본인에게 잘 맞는 날을 잡아 무사히 일을 치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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