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채드윅 보스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며 시작한 연기생활의 황금기에 대장암으로 사망하게 된 어떻게 보면 영웅적인 영화배우 그의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채드윅의 성장기
채드윅 보스만(Chadwick Aaron Boseman)은 1976년 11월 29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앤더슨에서 공장 노동자인 아버지 리로이와 간호사인 캐롤린 사이에서 3 남중 막내로 태어납니다. 운동을 좋아해 어린 시절에 리틀 리그 야구와 농구를 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농구선수로도 활동을 했는데 같이 농구를 하던 친한 친구가 총기 사건으로 사망하게 되고 이후 연극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는 죽은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크로스 로즈'를 쓰고 직접 친구 역할을 맡아 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후 연극 연출을 공부하기 위해 워싱턴 DC의 흑인 대학교인 하워드대에 입학하여 2000년 연출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원래 그의 꿈은 감독이 되는 것이었고 연기는 훌륭한 감독이 되기 위한 수단 정도로 여겼다고 합니다.
채드윅의 키다리 아저씨
보스만은 대학시절 인생의 은인 2명을 만나는데 한 명은 예전에 국내에도 방영돼 인기가 많았던 시트콤 코스비 가족 만세의 필리시아 라샤드로 그의 담당 교수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에게 British American Drama Academy에서 열리는 Oxford Mid-Summer에 추천을 해주었고 유학자금까지 마련해 줍니다. 여기서 두 번째 은인과 연결되는데 그의 유학자금을 후원해준 배우 댄젤 워싱턴입니다. 그가 모든 학비를 지원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둘은 한참의 세월이 지나 블랙 팬서 시사회에서 처음 만남을 가졌고 학비 얘기를 나누며 옛 추억을 나누었고, 보스만은 감사를 표했다고 합니다. 둘을 보면 뭔가 흑인 사회의 지성인 같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캐스팅 그러나 좌절..
그는 연극이나 영화를 통해 흑인사회의 불평등과 안 좋은 이미지를 개선해보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기회조차 쉽사리 잡지 못하고 10여 년에 걸친 긴 무명생활을 보내게 되는데 이때 미국의 초 장수 드라마 All My Children에 캐스팅이 되지만 그가 맡은 역학은 흑인 갱스터 역이었다고 합니다. 너무 편파적으로 그려진 역학에 실망한 그는 겁도 없이 제작진에게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런저런 제안을 했고 이후로 더 이상 드라마에서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인연이 연결되는데 그의 뒤를 이어 그 역할을 맡은 배우가 블랙 팬서에서 그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마이클 B 조던이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빛을 보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영웅 재키 로빈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42에 생애 처음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그의 연기 인생에 빛이 들기 시작합니다. 같은 팀 동료 선수에게마저 따돌림당하며 흑인 혐오와 인종차별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전설. 42번을 달고 경기에 다시 출전하면 쏴 죽이겠다는 협박 편지까지 받게 되는데 이에 팀 동료 모두가 그의 등번호인 42번을 달고 경기에 출전을 하게 되고, 이는 그의 엄청난 기록과 더불어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으로 기록되었고 현재까지도 그 전통이 이어져 그가 데뷔한 날인 4월 15에는 선수와 심판, 코치 모두가 42번의 등번호를 달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죠.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의 영구 결번인 42번의 주인공, Get on Up에서의 소울 대부 제임스 브라운, Marshall에서의 법관 서굿 마셜 등 그의 바람대로 미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았던 실존 흑인 배역의 주연을 맡으며 흑인을 대변하는 메시지를 연기로서 전달하게 됩니다.
2016년에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로 MCU에 입성하며 2018년에는 그의 인생작 블랙 팬서가 개봉하여 전 세계적인 배우로 올라섭니다. 42를 찍으며 매일 5-6시간 야구 연습을 했고, Get on Up을 위해 몇 달을 춤과 말투를 연습, 블랙 팬서에서는 미국식 흑인 영어가 아닌 아프리카식 흑인 영어를 위해 모든 제작진과 배우를 설득해 말투를 바꾸며 연습을 했을 만큼 작품에 철저한 완벽주의자였던 것 같습니다. 2021년에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레비 역으로 제27회 미국 배우조합상 영화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 인생에 꽃을 활짝 피우게 됩니다. 그리고 블랙 팬서 2의 제작을 앞두고 있었죠.
왕의 죽음
그는 2016년 결장암 3기 진단을 받습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가족과 정말 친한 지인과 감독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심지어는 마블의 케빈 파이기를 비롯해 마블, 디즈니 관계자, 동료 배우 누구도 그 사실을 몰랐고 사망 후에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의 형 데릭은 그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는데 그 발언으로 인해 한동안 잘했다와 무책임하다는 의견이 갈려 시끄럽기도 했죠. 대장암은 보통 발병 후 5년이 지나면 완치로 본다고 알려져 있는데 4년이 지난 죽기 1주일 전에도 상황이 괜찮았었고 채드윅 보스만 본인 스스로는 이겨낼 수 있다는 어느 정도 확신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 많이 있더군요. 그러나 대장암은 4기까지 진행되었고 2020년 8월 28일. 공교롭게도 코로나로 인해 날짜가 밀린 2020년 재키 로빈슨 데이였던 운명과도 같았던 그날. LA 자택에서 그의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게 됩니다. 그는 2015년에 가수 Taylor Simone Ledward와 교제를 시작해 2019년에 약혼, 2020년에는 비밀리에 결혼까지 하는데 그녀도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했다고 합니다.
마블 측에서 그가 맡았던 블랙 팬서는 대체 배우 없이 공석으로 둔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와칸다에서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서는 것이다.
- 채드윅 보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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