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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M엔터와 이수만 이상한 지배구조 feat.라이크기획 카카오

by 땡이억이 2022. 3. 23.

 

작년부터 주식시장에서 핫한 뉴스거리를 달고 다니는 SM엔터의 카카오 인수설과 정말 이상한 지배구조에 대해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대체 라이크 기획이란 곳은 왜 중간에 끼어있는 걸까요?

 

SM엔터&라이크기획

 

1.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회장(편의상 회장이라고 칭하겠습니다.)이 만들어 지금의 위치까지 올려놓은 대한민국의 대표 기획사로, K-POP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최초의 회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위치까지 올라오는 데 있어 이수만 회장의 역할은 모두가 인정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SM엔터는 매출로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4대 기획사 중에서 탑이고, 자타공인 최고의 기획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주가는 저평가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CJ나 카카오, 네이버 측에서 회사를 인수할 거란 얘기가 돌면서 주가가 몇 배 올라 현재는 대충 시총 2조 정도 되는 위치에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매출로 보나 소속 아티스트들로 보나 대한민국 최고의 엔터기업인데 왜 하이브의 1/6도 안되고 매출이 몇 배나 많은 YG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걸까요?

 

아마도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지배구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지배구조를 알아야 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SM 매각 진행이 어려운지, 주식가치는 왜 그렇게 저평가되어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라이크기획

라이크 기획은 이수만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개인회사로 SM과 관련되어 매우 이상한 수입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SM 총매출의 6%를 자문 형식의 인세로 받아가고 있는데 명목은 SM언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전반적인 기획입니다. 무대인사까지 코칭을 해준다고 하는데 과연 무슨 특별한 가르침을 주길래 영업이익도 아닌 총매출의 6%를 가져가는 걸까요?

 

지금까지 SM에서 라이크 기획으로 약 1,427억 원이 지급되었고, 작년만 해도 SM의 영업이익이 684억 원인데 라이크 기획에서는 자문료로 SM엔터로부터 200억이 넘는 금액을 받아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SM엔터 주주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SM엔터테인먼트는 주주들에게 배당을 10원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올해는 이런저런 문제로 200원씩 배당을 한다고 하지만 라이크 기획에서 받아가는 돈의 액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터무니없습니다. 라이크 기획은 SM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이수만의 개인회사이고, SM엔터의 아티스트들 기획을 빼고는 딱히 다른 수입을 얻는 회사도 아닙니다. 

 

그런데 주주배당은 하지 않으면서 외주업체에는 매출의 6%를 매년 따박따박 주고 있다? 정말 너무나 이상하죠. 그리고 이수만 회장은 SM에 공식 직함도 없고 SM의 이사도 아닙니다. 주식을 51% 이상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회사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나 이상하죠?

 

 

3. 카카오, CJ ENM, 네이버 등 매각설 진행이 안 되는 이유

이수만 회장의 SM 지분은 20%가 안됩니다. 그래서 현재 나오고 있는 카카오에 매각된다는 얘기도 사실 좀 이상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51%도 아니고 20%를 넘기면서 매각한다는 말이 좀 이상하잖아요? 게다가 카카오엔터에서 이수만 회장의 주식 전부를 사들인다고 해도 현재 법적으로 자회사로 만들려면 10%가 넘는 주식도 추가적으로 매입을 해야 됩니다.

 

철저히 이수만 회장의 개인적 이익 시점에서 보면 20%에 대한 배당을 받는 것보다 배당은 안 받고, 그 돈까지 알뜰살뜰 모아 자기 자본 100%인 회사에서 자문료로 배당금보다 많은 금액을 100% 받는 게 훨~씬 이득이겠죠.

 

그리고 SM엔터는 엔터 사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수만 회장 개인적 취향의 사업을 회사의 자금으로 운용해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청담동의 SMT 서울 같은 레스토랑이나, LA의 와이너리 같은 개인 취향의 사업을 자꾸 회사 돈으로 운영해 피해를 보고 있고 심지어는 와이너리에서 촬영된 사진 때문에 프리메이슨이라는 합리적 음모론에까지 등장하게 됩니다. 또한 SMT SEOUL은 200억 원 정도의 손해만 보고 사업을 접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출액이나 보유 아티스트에 비해 매우 낮은 주가가 형성되어 있는 게 당연하죠. 누가 봐도 이상하고 불투명한 회사에 기관에서 투자할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잠재력도 있고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 회사와 함께하면 좋은 시너지도 충분히 날 것 같지만 이런 구조속에서 일이 제대로 진행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수만 회장이 대주주 프리미엄을 받고 주식을 팔더라도 매년 라이크 기획을 통해 들어오는 200억원 가량의 수입을 포기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매입하는 곳에서는 매년 200억원씩 돈이 빠져나가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라이크기획을 지금과 같이 운영하며 돈을 줄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산다면 단돈 10원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업계에서는 SM엔터에서 라이크 기획만 빠지더라도 시총이 3조원은 쉽게 넘을 거란 얘기가 나오는 거겠죠.

 

 

4. 발등에 불이 떨어진 SM

이러한 상황에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소액주주들이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SM 측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SM측에서 주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본인 쪽으로 의결권을 끌어오려 하고 있고, 심지어는 소속 아티스트의 친필 사인으로 회유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얼라인 파트너스에서는 특히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반대를 하는 입장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법적으로 이수만 회장의 주식 약 20%를 사들이게 되면 추가로 10% 정도를 더 매입해 30%의 주식을 보유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 그 주식을 사는 곳(예를 들어 카카오엔터)에 몰아주기 위해 하는 유상증자는 주식의 가치를 떨어뜨려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오늘은 요즘 주식시장에서 얘기가 많은 SM엔터와 카카오 엔터의 주식 매입설에 대한 얘기와 이수만 회장과의 관계, 라이크 기획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본인의 주식을 팔든말든 뭐 본인 마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발 누가 봐도 이상한 지배구조와 수익배분은 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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